
왜 하필 엠마오?
http://www.kmc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9004
엠마오 마을로 가던 두 제자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열두제자 중 하나는 아니었지만, 예수님과 밀착 동행하던 사람들입니다. 무덤에 다녀온 여인들이나 베드로를 통해서 빈 무덤을 알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부활에 대한 믿음은 없었습니다.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예수님 통해서, 제자들을 통해서 여러 번 들었지만 내 상식 밖의 이야기이기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믿고 싶은 만큼만 믿으면서 예수님을 통해서 무엇인가 이익을 얻으려 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마치 오늘의 우리처럼!
그날도 그랬습니다. 아무것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믿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의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는 다니지만 여전히 예수님을 잘 모릅니다. 그분을 단지 선지자로 알뿐 그리스도라거나 하나님의 아들이라거나 구원자라는 생각까지는 못 미치는 사람들입니다.
두 사람은 오늘 엠마오로 가고 있습니다. 엠마오는, 예루살렘에서 북쪽 지방 갈릴리의 도시들로 가려면 지나게 되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거리는 한 11km 정도! 성인 남자의 걸음으로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고, 예루살렘에서 갈릴리 지방을 향해 가면서 묶을 수 있는 첫 도시이기도 합니다. 누가는 누가복음을 기록하면서 그들의 목적지를 가버나움이나 나사렛으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엠마오라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엠마오가 그들의 목적지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은 믿고는 싶은데 믿어지지 않는 것 때문에 마음 상하고 슬픈 사람들입니다. 믿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부활은 들어본 적도 없는 단어이니까요. 그렇다고 온전히 부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빈 무덤을 확인한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만약 부활하셨다면 예루살렘을 떠나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예수님의 부활이 거짓이라면 빨리 떠나야 합니다. 예수님의 동조자로 몰리게 되면 곤욕을 치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일단 떠나지만 멀리는 못 가고 엠마오를 선택합니다. 부활이 참이라면 예수님 만나러 금방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부활이 거짓이라면 속히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다리 걸치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합니다. 열심히 믿어야 함을 알면서도 주저주저 합니다. 왠지 손해가 많을 것 같아서. 그렇다고 뒷짐 지고 있자니 양심이 괴롭습니다.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머뭇거리며 적당한 거리를 벌리고 있습니다. 지혜로울 수도 있지만 미련한 이들에게 예수님은 찾아가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확신 주시고, 사명 주시고 그들을 일꾼 삼으십니다. 저에게 그리도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그렇게 해 주셨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병자, 죄인, 어린이, 여자, 가난한 자 등 소외되고 약한 이들에게도 찾아가셨지만, 믿는다고 하면서 늘 약해지는 이들, 경계선상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찾아가셔서 확신을 주시던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합니다. 저에게 찾아오셔서 믿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믿음 없이 망설임을 불쌍히 여기시고 믿음 주셔서 확신 주셔서 바른 제자의 길을 가게 도와주시옵소서! 오직 믿음의 사람이 되어 예수님 찾아오시기 전에 내가 먼저 그분을 찾고 신뢰하는 제자가 되길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