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8 장] 바벨론 멸망과 그에 대한 애곡
17장에 이어 음녀 바벨론의 멸망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는 부분이다. 본문은 그 멸망의 당위성을 보여 주는데 곧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악(3, 7, 19, 23, 24절)은 결국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편 이러한 본문은 옛 성 바벨론(사 14장, 47장; 렘 50, 51장)과 두로(겔 26, 27장)의 멸망에 관한 구약 기사를 집중 인용하고 있다(2, 7, 8, 11, 13, 18-21, 24절). 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과 장엄함을 느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전 17장이 바벨론의 종교적인 죄악에 관심을 두었다면 본 18장은 바벨론의 상업적인 죄악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큰 성 바벨론의 죄악상을 보면 땅의 왕들과 행음하고(3절), 지나치게 사치하며 교만했고(3-8절), 스스로를 영화롭게 했으며(7절), 성도들을 핍박하고 죽였으며(20, 24절), 복술로 세상을 유혹했다(23절).
본장의 내용 구조는 하늘에서 한 천사가 바벨론 멸망을 예고한다. 큰 성 바벨론의 음행을 인하여 멸망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또 다른 천사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바벨론을 떠날 것을 권면하고 바벨론은 자신의 행위에 상당하는 보응의 심판으로 멸망을 선언하였다(1-8절). 바벨론이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으로 멸망케 되자 땅의 왕들이 울고 땅의 상인들이 울고 선장과 선객들이 울었다. 그러나 그들의 울음은 다 부귀 영화를 더 이상 누리지 못하는 안타까움 때문에 우는 한서린 애곡이었다(9-20절).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을 바다에 던지는 상징적인 행동을 통하여 바벨론이 이 같이 완전히 파괴되어 버릴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음악 소리와 모든 산업과 일상 생활들이 완전한 멸망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선포하였다(21-24절). 본장은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1] 바벨론의 함락(1) ( 18:1-8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3) 바벨론에 관한 천사의 선언.
1 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 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
2 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3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로 말미암아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인들도 그 사치의 세력으로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ㅁ 바벨론 멸망의 선언
ㅇ 심판의 음성 (1-3)
전 17장에서 요한에게 보인 환상이 지나고 나자 또 다른 천사가 나타나 요한에게 환상을 보여 주었다. 이 천사는 바벨론의 멸망을 힘센 음성으로 외쳤는데, ‘무너졌도다’를 두 번 반복하는 것은 바벨론에 대한 이중적인 철저한 심판을 의미하는 것이다. 큰 성 바벨론은 과거에 상업적인 번창과 세속의 종교적인 중심지의 역할을 했지만 이제 멸망하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것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된 것이다. 여기서 귀신과 더러운 영, 새는 모두 악한 영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바벨론이 멸망한 후에도 마귀의 거처가 될 것임을 뜻한다.
(4-8) 하나님의 백성에 대하여, 그 큰 재앙을 피하라는 권고.
4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다른 음성이 나서 이르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5 그의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
6 그가 준 그대로 그에게 주고 그의 행위대로 갑절을 갚아 주고 그가 섞은 잔에도 갑절이나 섞어 그에게 주라
7 그가 얼마나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든지 그만큼 고통과 애통함으로 갚아 주라 그가 마음에 말하기를 나는 여왕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함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8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함과 흉년이라 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그를 심판하시는 주 하나님은 강하신 자이심이라
ㅇ 백성들을 향한 권고의 음성 (4-8)
요한이 들으니 하늘에서 다른 음성이 들려왔다. 하나님의 백성들 중 더러 그 바벨론 성에 거주하는 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나오라고 권고하는 음성이었다. 역사적 바벨론에 대한 예레미야 예언(렘 50:8; 51:6-9)이 배경이 된 것으로 단순히 바벨론 성을 떠나란 말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사탄의 유혹과 악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고한 것이며, 모든 형태의 불의로부터 자신을 분리시켜 거기에 참여치 말 것을 권면한 것이다. 한편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5절)란 말은 사탄과 그 추종 세력인 악한 자들의 죄가 절정에 달해 드디어 하나님께서 악에 대한 보응이 구체적임을 암시한다(렘 51:9). 또한 악을 행하는 자는 하루 동안에 사망, 애통, 흉년이 드는 심판을 받는다(8절). 이러한 심판 방법과 기준이 교훈하는 것은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께 속해 있고, 끝까지 회개치 않는 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리라는 것이다.
[2] 땅의 임금들의 애곡과 상인들의 애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9-20) 바벨론 멸망을 보고 슬퍼하는 자와 기뻐하는 자.
9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가 불타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10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한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
11 땅의 상인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들의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12 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그릇이요 값진 나무와 구리와 철과 대리석으로 만든 각종 그릇이요
13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이요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
14 바벨론아 네 영혼이 탐하던 과일이 네게서 떠났으며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
ㅁ 세상의 애곡
ㅇ 땅의 왕들의 애곡 (9-10)
요한은 땅에 속한 자들의 애곡을 듣는다. 먼저 땅의 왕들이 애곡하고 있다(9절, 겔26:16,17). 그들은 땅에 속한 자들과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자들로 자신들의 풍요와 탐욕의 터전이 불붙는 것을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쳤다. 그들은 권세 있는 세상의 나라 바벨론의 그늘 아래서 왕권을 누렸고, 바벨론의 권력에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그들은 바벨론이 누리던 부유함과 사치를 나누어 가지며 그 죄악에 동참하였으므로 바벨론이 망하게 될 때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ㅇ 땅의 상인들의 애곡 (11-14)
상인들이 다음으로 애가를 불렀다. 이 상인들이란 다름 아닌 바벨론의 사치스런 생활을 유지해 주기 위해 상품들을 공급한 사람들이었다. 이들 역시 왕들과 더불어 바벨론의 권력을 누렸다. 돈이란 정치 권력과 더불어 사람들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요한은 그 상인들이 바벨론을 위해 가져 온 사치스러운 물건들을 보았다. 각종 보석과 기호품, 옷감, 향료, 생필품, 노예 등의 목록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들을 가리켜 14절에서는 ‘네 영혼의 탐하던 과실’, ‘맛있는 것 들’, ‘빛난 것들’이라고 하였다. 이 모든 것들 중에는 필수품도 포함되어 있으나 대부분 사치한 생활상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이러한 사치한 생활은 그들의 방탕함과 하나님을 떠난 삶을 잘 보여주는 증거이다.
[3] 바벨론의 함락(2) ( 18:15-24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5 바벨론으로 말미암아 치부한 이 상품의 상인들이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하여
16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 세마포 옷과 자주 옷과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
17 그러한 부가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모든 선장과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과 선원들과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이 멀리 서서
18 그가 불타는 연기를 보고 외쳐 이르되 이 큰 성과 같은 성이 어디 있느냐 하며
19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며 애통하여 외쳐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으로 치부하였더니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20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심판을 행하셨음이라 하더라
(21-24) 천사가 바벨론의 전멸을 선언하다.
21 이에 한 힘 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이르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비참하게 던져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22 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고 어떠한 세공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보이지 아니하고 또 맷돌 소리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고
23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비치지 아니하고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너의 상인들은 땅의 왕족들이라 네 복술로 말미암아 만국이 미혹되었도다
24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그 성 중에서 발견되었느니라 하더라
ㅇ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애곡 (15-20)
본문은 (1)땅의 임금들의 애곡(9,10절) (2)상인들의 애가(11-16절) (3)배 타는 선장 및 선원들의 애곡(17-19절)의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이 애곡의 기사는 겔 27장의 내용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애곡하는 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이기심과 자기 중심성인데, 이 두 가지 죄성은 근원적으로 하나님을 부인하게 만들며 타인을 수단화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마 6:24;딤전 6:9,10). 바다에서 일하는 선장과 선원들은 로마의 멸망을 진정으로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실어 왔던 값진 상품이 불타버리는 것과 거래 대상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 애석해 하고 있다. 본문은 사람이 행복의 근거를 물질의 소유에 두게 될 때 보다 중요한 가치들, 즉 진리, 사랑, 우애, 친교, 상호 신뢰 등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ㅁ 바벨론의 철저한 멸망
ㅇ 바벨론의 멸망을 구체적으로 묘사함 (21-24)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지며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라고 외쳤다. 이러한 힘센 천사의 상징적인 행동을 통해 음녀 바벨론의 완전한 멸망상을 묘사하고 있다. 우선 음악 소리가 끊어진 것은 바벨론에 더 이상 기쁨이나 흥청거림이 없을 것을 암시한다. 또한 세공업자는 나라 안에 있는 모든 산업과 사업체가 멸망한 것을, 맷돌 소리는 일상적인 삶과 일상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들이 사라진 것을, 등불은 바벨론이 완전히 붕괴되어 흑암과 절망 가운데 있는 것을, 신랑과 신부의 음성…들리지 아니하리로다는 가정이 파괴되고, 자손이 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바벨론이 멸망한 이유는 (1)상인들이 부와 부정한 수단으로 권력과 결탁하여 왕족과 같은 세력을 얻어 사회를 좌지우지하며 사회적 불의와 물질 숭배를 심화시키고 (2)불신과 우상 숭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복술로써 많은 나라와 사람들을 미혹했기 때문이며 (3)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들의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이다(겔 24:6;마 23:25). 하나님은 의인의 피에 대한 보응을 반드시 하신다. 이에 따라 회개함을 위해 세상의 번성과 하나님을 대적하는 현장에 그리스도인들의 순교가 없었던 적은 역사상 없었다.
< 큰 성 바벨론의 심판 >
3절에서 볼 수 있는 바벨론의 멸망의 원인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우상 숭배 등의 영적 음행이다. 둘째는 땅의 왕들의 도덕적 부패이다. 셋째는 상인들의 부정한 부의 축적이다. 한편, 7절에서도 바벨론의 죄목 세 가지가 나온다. 첫째는 자기를 영화롭게 한 것이고, 둘째는 극도의 사치를 행한 것이고, 셋째는 스스로 교만하여 결코 애통을 당하지 않는다고 믿고 하나님을 거부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바벨론의 죄악에 대하여 갑절의 보응을 하도록 명하신다. 하나님의 심판의 준엄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바벨론의 멸망에 대하여 땅의 왕들과 상인들과 선인들이 애곡한다. 그들의 애곡은 회개의 애곡이 아니라 바벨론이 멸망함으로써 자신의 이기적 욕심을 채워 줄 수 있는 존재가 없어져 버린 안타까움에서 나오는 애곡이었다. 즉 지극히 이기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애곡일 뿐이었던 것이다. 한편, 상인들의 매매 물품을 보면, 보석류와 의류와 향류와 식료품류와 가축류 등과 함께 사람의 영혼이 있다. 상인들은 사람의 영혼까지도 매매의 대상에 넣었던 것이다. 사람의 영혼이란 사람 그 자체를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13절에 의하면 종들과 사람의 영혼이라고 나온다. 종들의 몸과 영혼 모두를 매매의 대상으로 한다는 의미는 그 종들의 인격을 완전히 무시하고 마치 가축을 다루듯이 다루는 행위를 암시해 준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사람의 영혼은 사고 파는 물건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결론
본장에서 나타나는 바벨론의 멸망에서 우리 성도들은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죄 가운데 하나는 교만이다. 바벨론도 역시 자기를 영화롭게 하고 사치하고 스스로를 여왕으로 생각하고 결코 애통을 당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7절). 인간은 항상 스스로 판단하려고 한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주인이 되려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판단하려고 한다. 인간의 피조성과 유한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꾸만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가려고 한다. 이것이 교만이다. 스스로 옳다 생각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그것은 다른 모든 죄를 유발시키는 근원적인 죄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조류가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하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성도들이 당한 그 피의 보응을 반드시 하신다는 점이다. 어느 곳에서나 그리스도를 위해서 흘린 순교의 피라면 그것을 하나님은 꼭 기억하고 계신다는 점을 본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들은 이 사실에 힘을 얻어 환난을 견디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