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6장] 수난의 준비 (최후의 성만찬)
(최후의 성만찬)
본장 부터는 십자가 수난을 향해 치닫고 있는 예수의 마지막 행적이 노도처럼 전개되고 있다. 예수께서 최후의 순간을 맞으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다. 그리고 거기서 최후의 만찬을 제자들에게 베푸시고 겟세마네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마침내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잡혀 불법 재판을 받으실 당시에 베드로는 예언대로 주님을 세 번 부인한다.
문단 내용을 보면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수난 예고를 하셨고,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수를 잡아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다(1-5절). 예수께서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한 여자가 향유 옥합을 깨뜨리고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6-13절). 그때 가룟 유다가 예수를 팔려는 음모에 가담했다(14-16절).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내기를 원하셨다. 가룟 유다에게는 다시 한번 암시적으로 회개의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떡과 포도주로 성찬을 베풀었다(17-29절). 예수께서는 수난 후에 제자들이 흩어지고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부인할 것을 예언하셨다(30-35절). 그 후 예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 가시어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셨다(36-46절). 드디어 가룟 유다의 밀고로 예수께서 붙잡히신다(47-56절). 예수는 가야바의 집에서 심문을 받으셨다(57-66절). 베드로는 예수의 심문 현장을 보러 왔다가 발각되자 엉겁결에 예수를 세 번 부인한 후에 심히 통곡한다(67-75절).
한편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예수의 수난 주간 중 화요일에서 금요일에 걸쳐 일어난 사건들인데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때는 금요일 오후이다.
ㅁ 화요일 – 마지막 수난 주간
[1] 고난의 경고와 음모 ( 26:1-5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5)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예언과, 제사장들의 음모.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다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2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 하시더라
3 그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관정에 모여
4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되
5 말하기를 민란이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더라
ㅁ 예수의 죽음의 그림자
ㅇ 예수의 예언 (1-2)
마지막 수난 예고 예수의 4대 수난 예고(16:1-18:35) 중 마지막의 것으로서 자신이 십자가에 못박히기 위해 가룟 유다에 의하여 팔릴 것을 예고하고 있다. 시간적으로 보면 이때가 화요일로서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실 금요일까지는 불과 이틀이란 시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제 바야흐로 인류 구속을 위한 예수의 대속 죽음이 실행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다가오면 올수록 죽음의 그림자는 점점 더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예수께서 자신이 유월절 어린 양으로 십자가에 죽으실 것을 친히 예언하심(마16:21)으로 대속 죽음의 막이 열렸던 것이다(마20:17-19). 한편 예수께서 당하실 이 같은 수난은 이미 구약(시 41:9)에 예언된 일로서 이를 통하여서도 우리는 예수가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이심을 알 수 있다.
ㅇ 대제사장과 장로들의 계획 (3-5)
예수 자신의 예언과 때를 같이하여 한편에서는 그 예언을 이루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작업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예수를 궤계로 잡아 죽이려고 하는 불의의 모임이었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예수의 뜻에 순종해서가 아니라 예수를 거스르려고 모였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예수의 예언을 이루는 행위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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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주님께 향유를 부은 여자.
6 [예수의 머리에 향유를 붓다]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7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8 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9 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10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11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2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ㅇ 향유 사건 (6-13 )
본래 이 여인의 향유 사건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기 하루 전, 즉 베다니에서 안식일을 보내실 때(21:1-11) 일어난 사건이다(막14:3-9;요12:1-8). 그런데 마태가 시간상의 순서를 무시하고 이곳에 수록한 까닭은 예수의 죽음이 임박한 시점에서 그분이 당하는 수난과 죽음이 지니고 있는 구속사적 의미를 밝히기 위해서였다(12절). 즉 예수님의 죽음이 온 인류를 죄에서 해방시키는 대속적 죽음으로서 향유를 부어 기념할 필요가 있는 고귀한 행위임을 나타내 준다(눅7:36-50;요12:1-8). 예수님은 그 여인의 행위를 통찰력 있는 행동으로 칭찬하셨다(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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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 유다가, 주님을 팔 것을 약속하다.
14 [유다가 배반하다] 그 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15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16 그가 그 때부터 예수를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ㅇ 유다의 배반 (14-16 )
가룟 유다가 예수를 팔기 위해 대제사장들을 찾아간 때는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가야바의 관정에 모여 예수를 잡기 위해 모의를 나누던 때(3-5절)와 한날인 화요일이다. 그런데도 마태가 이 기사를 여기에 기록한 것은 가룟 유다가 예수를 대제사장들에게 넘겨 준 여러 가지 동기 중의 하나를 보여 주기 위함이었다. 즉 마태는 유다가 손에 넣을 수 있었던 300데나리온이란 거금을 놓쳤으며(요12:4-6) 그 일로 인해 예수께 책망까지 들었기 때문에(요12:7,8), 예수를 배반하려는 마음을 먹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이 탐욕에 젖으면 자신의 스승마저 배신하는 불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각종 탐심과 탐욕을 버려야 할 것인데 예수께서는 ‘마음이 청결한 자가 복이 있나니 하나님을 볼 것이라’(5:8)고 말씀하셨다.
목요일 – 마지막 수난 주간
[4] 유월절을 지키신 예수님 ( 26:17-25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7-30) 최후의 유월절 식사와, 만찬식의 제정.
17 [마지막 만찬] 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유월절 음식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18 이르시되 성안 아무에게 가서 이르되 선생님 말씀이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키겠다 하시더라 하라 하시니
19 제자들이 예수께서 시키신 대로 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였더라
20 저물 때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앉으셨더니
21 그들이 먹을 때에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하시니
22 그들이 몹시 근심하여 각각 여짜오되 주여 나는 아니지요
23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24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25 예수를 파는 유다가 대답하여 이르되 랍비여 나는 아니지요 대답하시되 네가 말하였도다 하시니라
ㅇ 최후의 만찬 (17-30 )
예수께서 죽음을 앞두고서 맞이하는 마지막 저녁(목요일)에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드신 기사이다. 이 기사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곧 유월절 잔치의 예비(17-19절)와 가룟 유다의 배반 예고(20-25절) 그리고 성찬 예식 제정(26-30절)이다. 이 같은 기사는 사복음서에 공통적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요한복음을 제외한 공관 복음서의 기록은 거의 일치한다(막 14:12-26;눅 22:7-23;요 13:1-30). 한편 사복음서는 예수의 수난 주간 중 수요일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데 예수께선 이날에 조용히 휴식을 취하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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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27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28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29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30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나아가니라
ㅁ 예수의 죽음의 준비
ㅇ 성찬 예식의 제정 (26-30 )
예수께서 유월절 만찬에서 그 식탁의 떡과 포도주로 자신의 죽음을 기념하는 성찬 예식을 제정하신 장면이다(막14:22-26; 눅22:19).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유월절 어린 양으로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실 것임을 가르쳐 주시면서 떡을 자기의 몸이라고 말씀하셨고, 포도주를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이 행동은 심오하고 헤아리기 어려운 구원의 정점에서 보여주신 실제적 유월절의 상징이었다. 제자들은 유월절 식사를 위하여 앉아 있었고, 지난날에 행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신 구속 사역(출애굽)을 기억하면서 먹고 마셨다. 그때 예수님은 자기의 몸과 피를 이제부터 성찬에서 먹고 마시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몸과 피는 이제 예수께서 영원한 구속 사역에 의식적으로 바치신 희생 제물이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몸과 피를 주실 때 그들에게 자신을 주신다는 사실에는 기적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스도께서 제공하신 희생의 제사는 영원히 지속되는 영적 참된 양식이요 참된 음료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교회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기억하며 자주 드림으로써 힘과 기쁨의 원천으로 삼도록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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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5) 감람산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베드로가 주님을 배반할 것을 주께서 예언하시다.
31 [베드로가 부인할 것을 예언하시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
32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33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35 베드로가 이르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그와 같이 말하니라
ㅇ 베드로의 예수님 부인 예언 (31-35 )
베드로가 자신을 부인할 것에 대한 예수님의 예고이다(막14:27-31;눅21:31-38;요13:36-38). 이 일은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감람산으로 떠나가기 전(30절) 계속해서 유월절 만찬을 들던 때에 일어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마태가 이 기사를,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예수의 기도 및 체포당하심을 다루고 있는 36-56절 앞에 수록한 까닭은 예수 체포시 제자들이 그를 버리고 다 도망갈 뿐 아니라(56절) 베드로가 그를 부인할 것(69-75절)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베드로는 자신이 결코 예수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한것은 예수께 대한 충정에서 우러나온 진실된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우리 인간은 약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언제라도 넘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베드로는 예수의 예언대로 그를 세 번이나 부인하는 비극적 자리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69-75절).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승리는 인간의 의지력에 의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도우시는 능력에 의해서만 지켜질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뿐 아니라 ‘나의 나 된 것은…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고전15:10)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막14:6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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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6) 겟세마네의 기도.
36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37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새 고민하고 슬퍼하사
38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39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40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4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42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43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피곤함일러라
44 또 그들을 두시고 나아가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
45 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46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ㅁ 겟세마네의 기도 (36-46 )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서 겟세마네 동산에 나아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최후를 준비하고 있는 예수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는 예수의 인간적 고통과 고뇌, 갈등을 생생하게 읽어낼 수 있는데 실로 그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연약한 몸과 성정을 지니신 분이었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다(막14:32-42). 예수께서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행하신 두번째 준비의 행로는 피땀을 흘리는 기도를 하신 것이다(눅22:44). 예수께서는 자신의 죽음이 하나님의 뜻임을 아시면서도 마지막까지 성부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그분과 교통하셨으며 그분의 뜻에 순종할 것을 확증하였고 그분의 권능이 온전히 펼쳐지기를 간구하였다(42절). 예수는 성부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뢰하는 철저한 준비를 행하신 것이다.
ㅇ 아버지의 뜻에 대한 순종의 모습들
예수님은 기도 가운데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심하셨다. 예수님의 기도 후에 순종하시는 사역들은 자신에 대하여 제자가 배반할 때에도, 제사장과 장로들이 무력으로 잡으려 할 때에도, 거짓 증거로 사형을 언도할 때에도, 불법 집회를 열어 자신을 정죄할 때에도 자기의 권능을 사용하지 아니하시고(요18:11), 온전히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끝까지 순종하시고 십자가를 지셨다. 이것은 예수가 얼마나 자기의 대속 사역에 충실하였는가를 명료하게 드러내셨다(요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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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6) 예수의 갇히심.
47 [잡히시다] 말씀하실 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가 왔는데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큰 무리가 칼과 몽치를 가지고 그와 함께 하였더라
48 예수를 파는 자가 그들에게 군호를 짜 이르되 내가 입맞추는 자가 그이니 그를 잡으라 한지라
49 곧 예수께 나아와 랍비여 안녕하시옵니까 하고 입을 맞추니
50 예수께서 이르시되 친구여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 하신대 이에 그들이 나아와 예수께 손을 대어 잡는지라
51 예수와 함께 있던 자 중의 하나가 손을 펴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귀를 떨어뜨리니
52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
53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54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하시더라
55 그 때에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칼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56 그러나 이렇게 된 것은 다 선지자들의 글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 이에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ㅁ 수난의 시작, 예수님 체포 (47-56 )
여기서부터 27:66까지는 예수께서 마침내 수난당하시는 장면이다. 그중에서도 이 부분은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파송한 무리들에 의해 체포당하시는 장면을 기록한 것인데 이 사건은 목요일이 끝나가는 한밤중에 일어난 사건이다. 이 같은 사건에서 우리는 예수께서 수난당하시며 마침내는 십자가에 못박히시기까지 이 모든 것이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 일어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참으로 이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마음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자발적인 행위였다(39,42,53,54절). 즉 예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되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시기까지 사랑하시고 하나님께 순종하되 죽기까지 순종하심으로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범사에 감사하되(살전 5:18) 특히 예수로 인하여 구원을 얻게 된 것에 대하여 더욱더 감사해야 할 것이다.
ㅁ 예수의 죽음 앞에서 제자들이 취한 태도(47-56)
ㅇ 배반 (47-49)
예수께서 자신에게 주어진 인류 구속의 대 사역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바치려는 순간에 그의 제자들은 그의 반대편에서 자신들의 목숨을 위해 여러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 가운데 첫번째 태도는 배반이었다. 가룟 유다는 그의 스승이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질 것을 예상하고는 자기 스승을 버리고 대제사장과 장로들의 편에 섰다(16절). 그는 스승을 팔므로써 자신의 이익과 안위를 추구했다.
ㅇ 훼방 (51-55)
베드로의 열정은 하나님 앞에는 무모함으로 드러났다(51절). 베드로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리고 그리스도의 명예와 안전을 위하여 큰 열정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예수님을 넘어지게 하는 사단의 일이었다(마16:23). 예수님은 즉시 그의 무력의 검 사용을 제지시키셨다.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천사들에 대해 아주 큰 권리를 가지고 계신 분(53절)으로.”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들을 움직이시는 분이시다(시103:20,21). 예수님은 자기의 뜻대로 행하는 분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르시는 분이시다. 또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그를 잡으러 왔던 무리들과 이 사건을 어떻게 논의하셨는지를 보게 된다(55절). 예수님은 자신을 강도로 간주할 수 있는 근거를 그들에게 전혀 주신 적이 없으셨다.
ㅇ 도망 (56)
예수께서 대속 죽음을 위해 순종의 길을 걸어갈 때에 가룟 유다 이외의 제자들이 보인 태도는 도망이었다. 그들은 가룟 유다와 같이 적극적이고 배은망덕한 태도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비열한 태도를 취했던 것이다. 인간은 이와 같이 그 자신의 본성으로서는 인류 대속이라는 대사건 앞에서도 자기 이익을 위하여 도망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금요일(새벽) – 마지막 수난 주간 (십자가 3일전)
[9] 심문당하시는 그리스도 ( 26:57-68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57-68) 가야바 법정에서의 재판.
57 [공회 앞에 서시다] 예수를 잡은 자들이 그를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가니 거기 서기관과 장로들이 모여 있더라
58 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에까지 가서 그 결말을 보려고 안에 들어가 하인들과 함께 앉아 있더라
59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
60 거짓 증인이 많이 왔으나 얻지 못하더니 후에 두 사람이 와서
61 이르되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 하니
62 대제사장이 일어서서 예수께 묻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63 예수께서 침묵하시거늘 대제사장이 이르되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6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65 이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그가 신성모독 하는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보라 너희가 지금 이 신성모독 하는 말을 들었도다
66 너희 생각은 어떠하냐 대답하여 이르되 그는 사형에 해당하니라 하고
67 이에 예수의 얼굴에 침 뱉으며 주먹으로 치고 어떤 사람은 손바닥으로 때리며
68 이르되 그리스도야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더라
ㅇ 가야바의 심문 (57-68 )
산헤드린 공회에서 가야바가 예수를 심문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러한 재판 과정은 불법(위법) 임을 지적할 수 있다. 유대인들의 소송법에 의하면 야간 재판은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재판은 한밤중에서 새벽 사이에 이루어졌다. 또 산헤드린 공회는 공회당에서 열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야바의 집 뜰에서 열렸다. 그리고 예수께는 변호인이 없었다. 두 증인의 증언이 서로 일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예수를 기소하는 법적 증거 자료로 채택되었다(막 14:57-59). 신성 모독 행위에 대한 법적 근거가 전혀 없이 신성 모독죄로 예수에게 유죄 선고를 내렸다. 중요한 소송건일 경우 적어도 이틀 동안에 걸쳐 재판이 진행되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하룻밤 사이에 모든 안건을 처리해 버린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에 대해 한 마디 이의도 제기함이 없이 그 모든 재판 과정을 다 받아들이셨는데 이는 앞에서 누차 얘기한바 인류 구속 사역을 이루시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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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5) 베드로가 주님을 배반하다.
69 [베드로가 예수를 알지 못한다고 하다] 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여종이 나아와 이르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70 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 하며
71 앞문까지 나아가니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매
72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73 조금 후에 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르되 너도 진실로 그 도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 하거늘
74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75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ㅇ 베드로의 예수님 부인 (69-75 )
이는 사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다(막14:54-72; 눅 22:54-62; 요 18:15-27). 모든 제자들이 예수를 버리고 뿔뿔이 흩어졌지만 베드로는 끝까지 예수의 행적을 추적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의 심문 현장인 대제사장의 집안까지 들어갔다. 예수에 대한 베드로의 특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위험이 닥쳐왔을지라도 예수를 만나고 싶어하는 베드로의 간절한 마음은 우리들에게 큰 도전을 준다. 하지만 베드로는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를 세 번이나 부인하는 죄를 저질렀다. 결정적인 순간에도 변치 않는 믿음이라야 참 믿음이다. 베드로는 순간적인 위기 의식에 굴복하여 예수를 부인했다. 그러나 곧바로 예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통회하고 자복했다. 뼈속끼지 파고드는 잘못을 아는 순간 즉각적으로 회개하는 베드로의 모습에서 우리는 옳바른 신앙의 도전을 받는다.
결론
하나님 자신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만유의 주인이심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 구속의 큰 뜻을 위해 성부의 뜻에 순종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 주시기까지 행하셨다. 그러므로 피조물 된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치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죄악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연약으로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아시고 베드로와 같이 통회하고 자복하는 자들을 위해서 예수께서 대신 고난을 받으시며 구원의 길을 예비해 놓으셨다. 우리는 구주 예수님을 깨닫고 믿음으로 의뢰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자들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드려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