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목사가 모르는 5가지 사실
부목사가 모르는 5가지 사실
1. 중대형교회 부목사만 모르는 사실이 있다. 크게 4가지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목사들에 대한 세상의 인식이다. 심방 가서 나이가 지긋하고 사회적으로 뭔가를 이루신 분들이 대우해주고 뒷돈 찔러주니까 자기가 뭐가 되는 줄 알고 크게 착각한다. 물론 은행 대출 등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들의 처지를 조금은 체감해본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뼈저리게는 모른다. 교회가 없는 현실을 마주해봐야 그나마 조금씩 알게 된다.
2. 두 번째는 기독교 전체가 사그라져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건 정말 심각하다. 나는 기독교가 정말 위태롭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좀 큰 교회에서 예배 show의 뽕을 맞으며 매달 꼬박꼬박 월급 받고 사는 부목사들은 이 사실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거나, 알아도 교회라는 보호막이 있는 동안은 애써 외면하며 다른 세계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부목사를 영원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 못 가서 서글픈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3. 세 번째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준비가 안 되어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 있을 때는 누가 설교 좀 잘한다고 칭찬해주면, 자기가 대단한 줄로 착각하는데, 빌립처럼 광야에서 말씀으로, 신학으로, 진리로 성도를 양육하고 먹이고 꾸준히 훈련시킬 수 있는 목사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부목사가 해왔던 대부분의 일은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목사는 교회에서 끊임 없이 사역해왔다. 하지만 그중에 영혼과 복음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종합적으로 자신을 준비하며 사람을 세워 온 사람은 드물다.
4. 네 번째는 본인이 잘 될 거라는 믿음이다. 이건 정말 극심한 착각이다. 100명 중의 98명은 절대적으로 잘 안 된다. 정말 다음 스텝(개척, 이중직, 또는 이직)을 고민하며 준비하지 않으면, 비참해질 수 있다. 물론 2명은 잘 된다. 그중 1명은 중대형교회 담목으로 가서 승승장구할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1명은 잘 된다고 해도 100~200명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다 해결될까? 모든 것이 윤택해지며 생계에 대한 걱정이 없어질까? 가봤자 부목사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엄청난 부담과 스트레스에 급여도 부목사 정도이거나 그보다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성도들이 줄고 있고 헌금도 줄고 있는데 원로목사는 건재하고, 성도들의 눈이 높아져 있는데다가 원로목사로 인한 요구사항도 엄청나다. 결국, 1명 빼고는 다 힘든데, 내가 그 1명이 아닐 확률은 99%라는 것이다.
5. 혹자는 설마 이런 걸 모르겠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험해보니 진짜 모른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교회에만 틀어박혀 있는 자들이 부목사다. 교회의 논리와 문법에 완전히 세뇌된 자들이 부목사다. 그래야 그곳에서 살아갈 수 있고, 또 살아남을 수 있으니 말이다. 또 이런 사실을 외면하기도 한다. 사실 외면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괜히 머리 아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일 일을 걱정해봤자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피곤해지기만 한다. 그래서 눈감고 사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가고, 심판의 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승부수는 빨리 띄울수록 좋다. 탈교회는 지능 순이라는 말도 있다.

